몽글몽글하다는 게 이런 거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
어릴 때 영화로 봤을 때 기억은 그냥 쏘쏘 하였고 까탈스롭다는 인상만 남았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소설이 있는 줄도 모르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게 되어 알게 되었다.
한국의 1960~70년대로 추정되며 산동네에 사는 아홉 살 아이의 정말 아홉살 인생, 1년 만을 다룬다.
그 시절에는 어땠을지 잘 읽히는 필치로 소개해주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산동네에서 아이들의 모습과 부모를 여의고 사는 남매의 이야기, 산동네 어른들의 모습 등등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들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거짓말을 잘하는 기종이라는 친구는 이야기를 과장되게 하고 어떻게 보면 그 이야기들이 은유라서 지금 생각해 보면 시 같다고 생각들기도 한다.
주인공 아홉 살 백여민은 그런 과장된 이야기하는 친구의 말을 믿지는 않지만 정말 잘 들어준다.
나중에 주인공이 상을 받고 기종이는 같이 산에서 쌈박질도 하며 놀고 학교도 빠지던 친구가 아니라 다른 세상에 간 사람 같다고 아쉬워하면서 둘의 대화 끝에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기종이가 주인공에게 너가 이제 다른 세상 사람이더라도 내 말을 가장 잘 들어준 친구라며 진지하게 말하는 모습은 거짓말(과장된 이야기) 잘하던 아이가 진심을 말한다 생각 들어서인지 좀 뭉클한 마음도 든다.
책이 두껍지 않고(250여 페이지) 크기 자체도 아담하여 부담도 덜되는데 글이 잘 읽히게 적혀있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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