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독서기록

키리냐가

 

전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읽다 보면 전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통치수단으로 쓴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변명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거짓 위에 만들어져 있고

지식은 오직 본인만이 알고 있으며 다른 이가 접근 못하게 한다.

더욱 웃기게 여겨진 것은 그는 배울 만큼 배웠어서 성별 구분이 의미 없다는 걸 알 텐데

체제 유지를 위해 불합리한 구조를 유지한다.

 

사실 이렇게 생각 들기도 자꾸 의문이 들고 좀 어려웠다.

초반에 전제가 유럽에 침략받아 케냐는 케냐식으로 발전을 못하고 유럽의 방식을 도입했고 그렇게만 발전했기에

내가 판단하는 기준도 지금의 기준이고 서구식 방식이기도 해서 이렇게 판단되는 게 맞나 의심되기도 했다.

케냐는 케냐의 방식으로 발전할 기회를 빼앗겼고 새로운 룰에 맞추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럽식으로 맞추는 게 불가피했다 생각 든다.

그가 전통이라 부르고 지키려고 하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종족의 번식을 위한 게 아닌가 생각 들었다. 생태계 균형을 맞추어서 계속 이어나가도록.

결국 종의 보존이라고 생각 드니 굳이 유럽식이라고 해서 거부해야 하나 싶다.

그렇게 생각 들었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 아들 애드워드는 유럽식 시설과 장식 그리고 유럽어로만 산다.

독립운동가가 죽은 곳조차 보존이 안된다는 건 소설이라 과장한 것이라 느껴졌지만 그 부분에서는 꼭 생존을 위해 더 나은 것만 받아들이는 게 맞다 생각 들었다.

그렇다면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여전히 생각 든다.

굳이 지켜야 할 가치는 있는가 싶다. 모든 생명체, 종은 언젠가 사라진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에 만든 문화나 유적 모든 건 사라진다

영원한 건 없다. 그냥 있다고 믿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전부터 있던 것이라고 해서 지켜야만 하는 건 아니다

수천 년 전에 사람과 지금의 사람의 문화는 많이 다르겠지만 그게 문제라 생각 안 든다.

결국 전통도 시간에 따라 바뀌기에 꼭 지켜야 하는 가치는 없다 생각 든다.

 

 

질문

- 전통이면 지켜야 하는지, 어디까지 전통으로 봐야 하는지

전통이어도 현재와 많이 다르다면 지키지 않아도 된다.

모든 가치는 그 당시에 필요에 따라 생겨난 것이기에 이후에 처한 상황이 바뀌어서

이전에 가치가 더 이상 들어맞지 않는다면 바꿔야 한다.

 

- 다른 문화끼리 만났을 때 한 문화를 다른 문화에서는 판단하거나 제재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려운 거 같지만 그래도 제제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은 거부감이 들어도 인정은 해주어야 한다 생각한다.

한국도 체제는 서양사상에서 나온 민주주의를 따르고 사회구조는 유럽식이라 꽤 다른 문화는 이슬람 문화인 거 같다.

일부다처제나 차별 같은 부분은 이해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 문화도 다른 문화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는 존중하는 수밖에 없다 생각한다.

둘 다 서로서로의 문화를 강요해서는 안된다.

대신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러야 한다는 거처럼 해당 국가 룰에 맞추어서 본인들의 문화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

 

- 말아야 한다면 키리냐가에서 발이 먼저 나온 아이, 쌍둥이 중 한 명을 살해하는 풍습, 노인을 하이에나에게 보내는 풍습을 지켜봐야 하는지

   지금으로는 비인도적이고 이해가 안 되지만 예전에 인류는 사람을 먹는 풍습도 있었다. 지역별로 시기적인 편차는 있지만 결국 바뀌었기에 다른 이들 미개하다 하기는 힘들다.

   도로에서 내가 탄 차가 더 앞에 가고 있다고 해서 뒤쪽에 있는 사람들이 모자라다고 할 수 없듯이

   그들도 시기가 지나면 그에 맞게 발전해 나갈 거라 생각한다.

   

 

-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과연 믿을만한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믿음,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믿음)

  

  사피엔스에서 신화를 설명하는 부분이 생각난다.

  전통이든 인권이든 신이 있다는 믿음이든 사람이 믿는 생각들은 다 사람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거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영원히 믿을만한 것은 없다.

  

 

'글쓰기 > 독서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자라기  (0) 2023.08.14
파운데이션 1  (0) 2023.07.14
아홉살 인생  (0) 2023.02.21
사기열전1(민음사 양장본 버전 기준) since 2022.12.24  (0) 2023.02.11
[4월 과학의 달] 이기적 유전자  (0) 2021.05.02